오랜 여행의 끝을 알리는 말들이 서로의 입에서 쏟아져나왔다.
그간 힘들었던 여정을 그저 묵묵히 참고 견뎌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지쳐있던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불평과 불만에 불과했다.
그리고 구차했다.
“내가 이만큼 참았다”
“내가 이만큼 견뎠다”
그럴수록 형형색색 찬란했던 추억이 빛을 잃어간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참지 말지’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견뎌내지 말지’
서로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오늘 하나의 우주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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