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공원을 한눈에" 짐벌 없이 다녀온 선유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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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선유도 공원 (도로명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343)

 

[장비]

Camera - Sony α6400 (ILCE-6400)

Lens - Sony Alpha E PZ 18-105mm F4 G OSS (SELP18105G)

Filter - KENKO AIR UV Filter 72mm

 

[프로그램]

Adobe After Effects 2022

Adobe Photoshop 2022

Audacity

 

[모델]

오창민

 

[음악]

A Year Ago - NEFFEX 

Cash Machine - Anno Domini 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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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지난 20일 수요일, 나와 절친한 창민이 형에게 한 통의 카톡이 왔다. 내용인즉슨 '자동차 정비를 받을 예정인데, 선유도에 있는 정비소에 갈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선유도 공원은 내가 30년 넘게 살아온 동네였고, 창민이 형이 말하는 정비소 또한 내가 소개해준 곳이었다. 마침 봄바람도 살랑살랑했고, 날 것(?)의 촬영이 고팠기도 했던 나는 창민이 형의 물음에 고민도 없이 '네'라고 답했다. 그리고 창민이 형에게 카메라를 챙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23일 토요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부천으로 나를 친히 데리러 온 창민이 형의 차를 타고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향했다. 다행히 차에는 큰 이상이 없었고, 카페에서 잠깐 더위를 식힌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였던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유도 공원은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도 되지 않았던, 내가 오랜 기간 거주했던 동네였다. (물론 지금은 독립해 이사했지만) 집 앞에 있을 땐 자주 방문하지 않아 잘 몰랐는데, 선유도 공원은 의외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장소였다.

(출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왜 이곳을 방문하는지 알게 되었다랄까?)

 

은폐! 엄폐!

덩쿨이 열일했네...

선유도 다리를 건너며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었다. 촬영을 위한 로케이션 헌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머릿속 한 켠에 숨어 있던 선유도 공원을 끄집어내느라 애를 먹었던 것 같다. 간단한 구성과 연출을 머릿속에 그린 뒤 촬영을 이어 나갔다.

 

날씨 좋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선유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단체 인원들은 잔디 위에서 즐겁게 게임도 하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부부, 또 생전 처음보는 볼거리에 동그란 눈을 연신 껌뻑이며 주변을 탐색하는 강아지와 애정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커플까지, 이들 모두가 선유도의 생동감을 한층 더하고 있었다.

 

선유도 공원은 비교적 작은 공원이지만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작은 공연장과도 같았다.

 

집중하는 척

[촬영 방식]

카메라 해상도와 프레임은 크게 4K 30FPS와 FHD 60FPS로 촬영했다. 이날은 계획 없이 진행한 촬영이기 때문에 짐벌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추후 스피드램핑을 활용한 편집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프레임으로 촬영을 이어 나갔다. (편집 영상은 24FPS)

추후 컬러 그레이딩을 고려해 촬영은 S-Log2로 진행했다.

 

(풀샷을 제외하고) 심도가 얕은 결과물을 위해 조리개를 F4로 한껏 개방하기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의 오후 2시였다... 젠장 맞게 좋은 날씨는 ISO 500(S-Log2 기준)으로는 턱없이 밝은 날이었다. 당연히 ND필터도 없었고 덕분에 셔터스피드가 열일해주었다.

 

스피드램핑을 연출하는 샷에서는 카메라의 레코딩 버튼을 미리 누르고 약간의 무빙 후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스피드램핑을 이용한 화려한 트랜지션

 

쉿! 편집중입니다

[편집 방식]

스토리는 대략 선유도를 촬영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선유도 공원의 입구부터 양화대교 출구까지 촬영 순서대로의 흐름을 구성했다. 도입부는 선유도 다리 위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컬러 그레이딩을 넣음으로써 영상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다. 영상 중간중간 흑백으로 연출한 구간은 내 머릿속에 그려진 선유도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작업물은 나름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요즘같이 날씨 좋고 화창한 날에 카메라 챙겨서 어딘가 돌아다녀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얼떨결에 좋은 여행을 다녀온 하루였다.

(2022년에 꽃놀이는 없을 줄 알았는데...)